작성일 : 11-06-22 14:12
정년 퇴직 연령 상향
 글쓴이 :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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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연령 상향

얼마 전 스웨덴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9월이면 정년퇴임을 한다고요. 그리고 퇴임하기 전에 회사의 배려로 저희 회사가 참여하는 제33회 환경전시회에 기술 제휴선 대표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한국을 다녀가면 8월 미국 방문을 마지막으로 회사생활을 그만 둔답니다.

그의 나이가 9월이 되면 67세 입니다. 그러니 한국나이로 말하면 68세에서 69세를 아우르는 나이입니다. 퇴임하여 남은여생을 새롭게 설계하면서 살아가기에 참 적당한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임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내면입니다. 저렇게 한국으로 치면 늦은 나이까지 연금을 축내지 않고 살아가기에 젊은이가 모자라는 그 나라에서 복지 정책의 수행이 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정년은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너무 일찍 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오정이라는 말도 모자라서 30대에 직장을 그만 두는 사람도 제법 많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육성한 기업에게도 손해이고 경험이 무르익어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니 국가적으로도 여간 손해가 아닙니다. 가정은 말할 것도 없고요.

뿐만 아닙니다. 조기 퇴직으로 미래가 불안하니 부정과 부패가 알게 모르게 확산되고 조기 퇴직한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반 생존율이 아주 희박한 소규모 영세 상공인이나 자영업자로 몰려 결국에는 일 년에도 수천 수만 명의 새로운 빈곤층을 양산하니 이 또한 체제 안정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옛날 저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의 정년퇴직 나이가 알맞았던 것 같았습니다. 저희 동내에는 약 100여 호의 가정이 있었는데 제가 지금 어렴풋이 기억하기에는 60넘은 노인들이 10여명이 체 안된 것 같았습니다. 제가 설날 세배를 다녀보면 드문드문 떨어져 있었는데도 금방 끝났으니까요. 그러니 40대 후반이면 이미 손자들만 살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형편이 그러니 지금의 정년 나이도 그 당시에는 과분했지요.

그러나 요즈음은 다릅니다. 우리나라도 하루가 다르게 평균 수명이 길어져 여자의 경우 벌서 80세를 넘어섰고 남자도 근처로 가고 있답니다. 60이 넘어도 정정하고 70이 넘어도 얼굴에 노인반점을 빼려는 노인들을 피부과에 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물론 거기에 따른 봉급의 거품은 각 분야별로 조정을 하여야겠지만 우리도 정년을 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복지이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사오십 대는커녕 6,70이 되어도 아주 건강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분들의 경륜과 지식을 우리는 값비싼 자산으로써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정년은 늘이면 기업에게도 이익이고 사회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고급기술이 해외취업이라는 이름으로 유출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어깨도 가볍게 해 주고 국가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평균적 행복지수가 크게 올라가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터가 될 것입니다.

그러자면 먼저 공무원의 나이들 늘여야 합니다. 공무원의 나이를 늘이자면 국무위원들의 나이를 늘여야합니다. 개혁이라는 바람이 불어 자꾸만 젊은 사람들을 등용하면 그것이 곧 개혁의 상징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개혁은 나이가 아니라 곧 의식입니다. 지금 검경의 싸움을 보십시오. 그들이 나이가 많아서 저렇게 치열하게 밥그릇 싸움을 합니까? 그들의 나이가 많아서 개혁이 힘  든다고 생각하십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더 청렴할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더 경륜이 많고 성찰하는 깊이도 깊어지리라 믿습니다, 꼭 나이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많으며 더 신중하고 따라서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개혁이라는 이름의 젊은 장관들을 많이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가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우리도 이제 정년을 찔끔 찔끔 생색만 내면서 늘일 것이 아니라 대폭 늘이는 방안을 연구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기업에서는 그 번잡스러운 직책을 과감하게 버리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이번에 포스코에서는 상무 이상의 임원을 제외하고는 직책을 완전히 없앤다고 하니 비상한 관심을 가지 이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루 빨리 노화하는 사회에 발맞추어 미주나 유럽처럼 영업 분야 등 특수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우리도 어디를 가나 어느 회사를 가나 60세 이상의 장년들을 쉽게 만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여봅니다. 60세 이상의 수많은 장년들이 매일 아침 어떤 넥타이를 매고 출근할까 하고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고민하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희망하여봅니다.

진정한 노후는 죽기 10년이나 20년 전만 잘 설계해서 알뜰하게 살다가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사람들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여 봅니다. 퇴직한 후 일거리가 없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그런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며 좋겠습니다. 퇴직 후는 그야말로 국가에서 받는 연금과 본인들이 자녀들 출가시키고 모은 돈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하고 얼굴 찡그리고 아픈 노인보다는 행복해 보이고 웃고 남을 돕고 즐겁게 사는 노인들이 득실거리는 그런 나라가  우리나라이었으면 합니다. 자식들 눈치보고 사는 노인들 보다는 자식 앞에서 당당하고 용기 있게 사는 노인들이 득실거리는 그런 나라가 우리나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먹어도 친구가 있고 꿈이 있고 쓸 만큼 돈이 있는 그런 건강한 노인들이 우글거리는 그런 나라가 우리나라이었으면 합니다.

2011. 06. 22
산 법